"전쟁 내년까지 갈 수도"…피치, 이스라엘 신용등급 A+ → A 강등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8.13 10:35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달 1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정부에 인질 석방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고 길을 걷고 있다./AFPBBNews=뉴스1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계속되는 가자지구 전쟁, 지정학적 위험 고조, 여러 전선에서 벌어지는 군사 작전 등의 영향을 반영해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A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가자지구 전쟁은 2025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재정적 피해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침공, 1200명 넘는 주민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이 즉각 가자지구에 무차별 보복을 펼치면서 팔레스타인에서도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났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주민 약 4만명이 사망하고 9만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한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전쟁 이후 북부 국경 근처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엔 이란 수도에 머물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이란과 직접 부딪힐 수 있단 우려도 커진 상태다.


피치는 "가자지구 전쟁은 인명 손실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비 지출, 인프라 파괴, 경제 활동과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를 초래해 이스라엘의 신용지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스라엘의 국방 지출이 영구적으로 GDP(국내총생산)의 1.5%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피치는 이스라엘의 재정 적자가 지난해 GDP의 4.1%에서 올해엔 7.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내년까지 7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A등급 국가들의 중간값은 55%다.

한편 올해 2월 무디스 역시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는 당시 "하마스와의 군사 분쟁과 그 여파가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험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신용등급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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