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가는데, 수수료 물고 취소할까요"…여행객들 '발 동동'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8.13 09:30
일본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누리꾼의 글.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일본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 주의가 발표된 데 이어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태풍 5호 마리아'가 상륙하면서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할지, 태풍 피해가 확대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주요 여행사들은 여행 일정을 정상 출발하기로 결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취소 시 약관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나투어 측은 공항이 폐쇄하거나 관광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취소 위약금은 약관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연재해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는 만큼 현지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선 별도의 안내 관련 공지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글과 더불어 여행 취소 문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만일 지진이 났다고 생각하니, 일본어 하나도 못 하는 내가 잘 대응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떠안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9월 말 출발인데 취소 수수료가 인당 30만원 나오길래 일단 다음 주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며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12일 기상청과 일본기상청(JMA)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일 오후 4시 43분께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이후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령했다./사진=뉴스1
일본 현지에선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일본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OTA) 라쿠텐 트래블의 경우 대부분 숙박 예약 건에 대해 투숙일 기준 1~2일 전 무료 취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 측은 워낙 조심성이 강한 일본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취소 문의가 많다며 자연재해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다수 직거래 숙박업소에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경우 취소 문의가 적은 편이다.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지진 및 태풍 피해가 커질 경우 별도의 공지를 내릴 예정이다.

기록적 폭우에 태풍 영향권에 있는 항공편들의 비행은 잇따라 취소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고속열차 신칸센은 운행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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