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바이든·트럼프 캠프 해킹 시도 조사…"이란 소행 추정"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8.13 10:55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대상으로 한 해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당한 해킹과 관련해 "우리가 이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고 짧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W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이란이 트럼프 측근과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자문위원을 표적으로 해킹 시도를 했다고 의심해 지난 6월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에 대한 해킹 시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통령이자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페인 관계자는 WP에 "사이버 위협을 면밀히 감시하고 보호하고 있다"며 "우리 시스템에 대한 보안 침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FBI는 해킹 시도가 성공적이었다는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 등 선거 캠프와 공식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 몇 명의 통신을 훼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톤은 WP에 "당국이 내게 이메일 계정 몇 개가 해킹당했다고 말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지는 못하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FBI의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9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란 정부와 연관된 해킹 그룹이 지난 6월 미국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MS는 당시 어느 캠프가 해킹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하루 뒤인 10일 트럼프 캠프가 그동안 중요 인사에게서 받은 이메일들이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이란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FBI는 이란과 러시아 등 적대국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고 경고해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도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선거에 간섭하려는 이란 정권의 시도들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유엔 주재 대사는 AP통신에 "이란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거나 사이버 공격을 할 어떤 계획도 없다"며 해킹 연루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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