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름 설마 대지진 전조?"…일본 열도 사로잡은 지진 공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08.12 20:10
한 네티즌이 지진운일지 모른다며 일본 오이타현에서 찍어 올린 사진 /사진=X(구 트위터)

일본 기상청이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 트로프(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자 SNS(소셜미디어)상에서 거짓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SNS에 #(해시태그)지진운과 함께 구름 사진이 올라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구글 사용자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진운' 검색도 늘고 있다. 특히 난카이 트로프 인근에 거주하는 미에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등에서 급속도로 관심을 보인다.

SNS상에서는 '8월 10일', '8월 11일', '8월 14일' 등 특정 날짜를 언급하며 난카이 트로프 지진이 일어난다는 게시글도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건 지난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 휴가나다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정보(거대지진주의)를 발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기 때문에 대비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기무라 레이 효고현립대학 방재교육학과 교수는 "지진이 일어난 이후 다른 지진이 올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은 과거부터 자주 일어나던 일"이라며 "정보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확산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잘못된 정보 확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잘 확인해 달라"며 "쓸데없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허위 정보 확산 등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여행경보를 상향하기로 했다. 12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일본 정부 조치와 여타 주요 국가 동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해 여행경보 상향 조정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국민 보호를 위해 해외안전 로밍 문자 발송, 재외공관을 통한 안전 공지(홈페이지·SNS), 비상 연락망 점검 등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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