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북적대는데…회식하는 직장인은 안 보이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8.13 08:30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외식업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5.60으로 1분기(79.28)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먹거리 골목. 2024.08.11./사진=김금보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면서 외식업의 침체기도 길어지고 있다. 그 중 주점업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외식업이 부진하던 흐름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5.6으로 1분기(79.28)보다 3.68포인트 떨어졌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국내 외식 경기와 미래 전망을 분기별로 보여주는 국가승인통계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은 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곳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식, 외국식, 제과점업, 주점업, 커피전문점 등 외식업종별로 살펴보면 모든 업종이 1분기 대비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 이중 주점업이 70.93으로 가장 낮다. 주점업 중에서도 일반 유흥 주점업은 69.3으로 60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대로 기관 구내식당업은 99.11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외식은 씀씀이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서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든 부문으로 출장음식점업과 주점업을 꼽았다. 그는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기업과 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게 되면 출장 서비스나 주점 방문 같은 비필수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가 지난해 4분기 70대로 하락한 이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외식업 부진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줄곧 8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고서는 "수치로만 살펴보면 70대 중반에 머물던 2018년의 어려웠던 경기 흐름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기간 60까지 떨어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엔데믹 선언 이후 누린 반사적 호황이 끝나면서 예전 자리를 찾아갔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3분기에도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 계절 메뉴 소비가 증가하고 외식산업의 성수기임에도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 보고서는 "높은 체감 물가를 감안했을 때 지수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른 폭염과 장마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이 외식업 경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선 외식을 줄이고 있고, 과거처럼 대규모 회식을 많이 하지 않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시기만큼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주문 규모가 작아지면서 업체끼리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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