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 시즌 월드투어 8개 대회 우승과 파이널 4강 진출로 상금 62만8020달러(8억6151만원)를 획득했다. 남자 단식 세계 1위 빌토르 악셀센(덴마크)에 이어 전체 2위다. 악셀센은 지난 시즌 월드투어 6개 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64만5095달러(8억8494만원)를 받았다.
안세영은 상금과 별개로 연봉 61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에 따르면 고졸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5000만원으로 제한되며, 이후 3년 차까지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 안세영은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그해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그는 규정에 따라 입단 첫해 연봉 5000만원을 받았고, 3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매년 7%씩 인상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의 지난해 수입은 모두 9억원에 달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는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개인적인 후원을 금지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이를 따로 규제하고 있지 않아서다.
실례로 세계 랭킹 13위 푸살라 신두(인도)는 지난해 광고료와 스폰서십으로만 710만달러(97억원)를 벌어들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총수입보다 10배 많은 액수다. 신두의 지난 시즌 BWF 투어 상금은 5만4015달러(7409만원)로 전체 99위 수준이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비인기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배드민턴협회는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안세영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를 지원한다. 그런데 만약 후원 계약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린다면 비인기 선수와 주니어 선수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개정을 논의 중이다. 연맹은 계약 기간을 단축하고 계약금과 연봉 상한액을 높이는 방안을 내년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연봉 인상률의 경우 숫자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과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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