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날씨·지진·공사 걱정 AI가 없애준다…SKT·노키아 맞손

존 해링턴 노키아 아시아태평양 사장(왼쪽)과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 전략기술CT담당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글로벌 통신 장비업체 노키아가 유선 광케이블에 가해진 손상이나 충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노키아와 유선망 AI 기술인 '파이버 센싱(Fiber sensing)'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MOU(업무협약을)를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파이버 센싱은 유선망 광케이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을 통한 데이터 전송 시 해당 케이블 주변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위상이 변하는데, 이를 AI가 모니터링해 유선망의 손상이나 주위에 가해진 충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양사는 지진·기후변화(강풍·폭우·해류 등)·유선망 주변 공사 등에 따른 돌발상황(굴착기에 의한 단선·도로공사 등)을 감지해 사전에 유선망 안정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파이버 센싱의 연내 국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SK텔레콤 상용망에서 머신러닝 기반 실증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유선망 선로 장비 그대로 데이터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 기술 적용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기존 유선망 모니터링 기술과 달리 파악할 수 있는 거리 제약이 없어 주요 백본망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SK텔레콤은 파이버 센싱을 전국 단위 유선망에 도입하고 공사 현장에서의 선로 단선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능형 사전 대응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돌발 사고에 따른 서비스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고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 전략기술CT담당은 "AI 기반 신규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하기 위해 양사 역량을 결집했다"며 "고도화된 유선망 인프라가 필수인 AI 시대에 대비해 앞선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해링턴 노키아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이번 MOU를 시작으로 노키아 센싱 기술을 AI 기반의 자동화된 네트워크에 적용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현장 상황을 사전 감지하고 대응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