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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음식 받아 엘리베이터 타고 집앞까지 로봇이 배달━
관련 법령은 지난해 상반기 국회 문턱을 넘었고, 지난달 26일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해 전국의 보도를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배민 관계자는 "실증 사업이 그동안 한정된 아파트 단지나 500m 이내의 제한된 구역 안에서 이뤄졌다면 몇 달 안에 선보일 배달로봇은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다만 처음부터 전국을 커버하는 건 무리이기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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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도, 소비자도 울상 짓는 기피 지역 배달 전담━
라이더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배달 단가가 낮으면서도 난이도가 높은 '똥콜'을 로봇이 점점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묶음배달 수요가 적거나 경사가 심하고 외진 곳은 음식을 배달할 라이더를 구하기 쉽지 않다. 이에 일부 배달대행업체는 신입 라이더에게 이러한 '똥콜'을 몰아주는 식으로 '군기잡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배민 관계자 역시 "아직 로봇이 라이더를 완전히 대체할 정도로 고도화되진 못했다"며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의 물량을 일부 소화한다거나 라이더들이 기피하는 지역과 낮은 단가의 콜들을 맡는 보완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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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오토바이 사라지나━
이 경우 늘어나는 배달로 인해 주택단지 내에서 위험 운전을 일삼던 일부 라이더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 잦은 외부인 출입을 꺼려하는 주민들도 안심할 수 있다. 라이더들 역시 배달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단지 내 동호수 찾기'를 거를 수 있어서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방안을 실제 적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로봇이 배달 수요를 일부 대체하면서 배달비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배달플랫폼의 배달비 등 각종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 입점 업체들의 제반 비용 부담을 올리고 있는지 감시가 필요하다"며 "외식업체들의 비용 상승은 곧바로 외식 메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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