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져" 화병 날판…증권가는 "카카오 팔고 네이버 사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8.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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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2024.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최근 증시 반등장에서도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이어진다. 성장성 둔화와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NAVER(네이버)에 대해선 저가매수 기회, 카카오에 대해선 사실상 매도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향후 성장 동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주가를 가를 변수라는 분석이다.

1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1.71%) 내린 16만900원에 거래됐다. 지난 9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당일 주가는 장대음봉을 그리며 소폭 상승에 그쳤고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54%) 오른 3만72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올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동안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른 것도 없는데 지난 2일과 5일 폭락장에서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낙폭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반등장에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저점 대비 현대 약 9.5% 반등했지만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3%, 5.5%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 누적 수익률은 두 종목 모두 약 마이너스(-) 30%를 기록 중이다.

올해 반도체 등 특정업종 쏠림현상이 심화하며 네이버, 카카오의 소외현상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인 광고나 커머스 등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이 약해지면서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2024.05.13.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건 비슷하지만 네이버는 저평가라는 시각이 많은 반면 카카오는 성장 동력 저하와 사법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었으나 카카오게임즈에스엠 등 콘텐츠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톡에 전면형 광고 상품을 추가하고 커머스에는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과감한 혁신이 아닌 기존 서비스의 개선에 불과하다며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시된 성장 전략은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광고와 컨텐츠 시장에서 숏폼(짧은 길이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보다 과감한 기존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매도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중립의견은 사실상 매도에 가깝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췄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5만4750원으로 기존 대비 약 13% 하향 조정됐다.

반면 네이버는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72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4320억원)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의 성장은 다소 둔화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다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광고와 클라우드 기대감은 상향될 것"이라며 "홈피드와 AI 최적화 도입으로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어 이익 레벨이 높아졌다"며 "반면 주가는 하락해 PER(주가순이익비율)는 16.1배,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1배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비어있는 수급에 금리 인하에 따른 관심 증가를 감안하면 지금 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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