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때문에 화났다"…역도 박혜정, 은메달 따고도 눈물 쏟은 이유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8.12 14:23
박혜정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1㎏ 초과급)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고양시청)이 코치진 실수로 용상 마지막 3차 시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정은 지난 11일(한국 시각) 오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인상 131㎏과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기록했다. 자신의 종전 기록(296㎏)에서 3㎏ 늘린 한국 신기록이다.

박혜정은 인상에서 1차 123㎏, 2차 127㎏, 3차 131㎏을 잇달아 성공했다. 용상에서도 1차 163㎏, 2차 168㎏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이어 나갔다. 다만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 자신의 순서를 놓친 듯 종료 6초를 남기고 급하게 플랫폼에 올랐다. 벨트도 착용하지 못한 상태였다.

탄가루도 제대로 손에 묻히지 못한 그는 숨 고를 틈도 없이 173㎏ 바벨을 들어 올렸다. 종료 1초를 남기고 클린에 성공했지만, 저크에 실패하면서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3차 실패 후 눈물을 쏟은 박혜정은 인터뷰에서 "국내 대회에서는 합계 300㎏은 꼭 했었는데 해외 시합 오면 시차도 있고 장거리 이동도 하다 보니 컨디션도 떨어졌다. 그래도 인상 부분에서는 만족했는데, 용상 부분에서는 3차 시기에서는 아쉬운 사건이 있어 화도 났었고 많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3차 시기 순서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2차 시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3차 시기에서는 도박처럼 무거운 무게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무게 변경을) 빨리 요청했으면, 다른 선수에게 차례가 넘어가는 건데 감독님이 너무 긴장한 탓에 (요청 시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3차 시기를 앞두고 중량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코치진 사인이 늦어지면서 중량 변경에 실패, 애꿎은 시간만 날렸다는 설명이다.
박혜정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메달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혜정은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는데, 감독님이 시합 끝나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저도 화났지만, 괜찮다고 했고 잘 마무리했다. 그냥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날 금메달은 인상 136㎏, 용상 173㎏으로 합계 309㎏을 들어 올린 리원원(중국)의 품에 안겼다. 2차 시기 이미 금메달을 확정한 리원원은 3차 시기를 포기하고 금메달 영광을 누렸다.

박혜정은 다음 LA 대회를 기약하면서 리원원과 격차를 줄인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시합을 같이 뛰어보니 리원원이 부상 때문에 많이 위축된 게 보였다. 용상 3차를 제가 못하고 나오니까 울면서 기권 하더라. 리원원도 많이 긴장했고, 걱정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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