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을 앞두고 경제에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보다 높은 신뢰도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단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한 성장률과 탄탄한 고용시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밀려 경제 이슈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해내지 못했단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살림살이가 나아졌단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경제에서만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응답자 중 6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 결별하거나 큰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경제 문제에서도 기대가 커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해리스를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결국 바이든이 얼마나 못하고 있는지, 해리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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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선 부정적━
고든 교수는 "이번 조사는 과거 불안에 떨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때 경제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권자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거창한 정책 문제는 후순위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조사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하고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공약으로 법인세 인하와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 중국산 제품에 60~100% 관세 등을 내걸었다. 또 이민 규제와 달러 약세 유도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정책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을 낳았다. 그는 8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거기(연준)에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면서 "난 연준 이사회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피닉스 유세에서 "연준은 독립된 조직"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나는 연준의 결정에 절대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단 생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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