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화물사업 판매지역별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잠정 집계됐다. 다음으로 한국 23%, 동남아 15%, 미주 9%, 유럽 8%, 일본 6%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중국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 22%와 비교하면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해상·항공(Sea&Air) 복합운송이 급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복합운송 실적은 1분기(1만9266톤) 대비 64.2% 증가한 3만1644톤으로 집계됐다. 화물 출발지는 중국이 99.6%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도 화물사업에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해 항공화물에서 점유 비중이 30%까지 확대할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은 전자상거래 고정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화주의 고정계약 규모와 목적지를 확대하고 신규 화주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또 해상·항공 복합운송 수요에 맞춰 부정기·전세기 등을 편성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홍해사태에 따른 해상에서 항공 전환수요도 늘었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바닷길이 제한되면서 하늘길을 찾는 화주가 증가했다. 해운 정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자동차부품, 반도체공장 증설 물자 등 화물 수요를 선제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체리, 망고 등 계절성 신선화물, 에너지설비, 의류, 의약품 등 대형 수요도 유치해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화물 시황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임은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 증가 및 수익성 화물 유치 영업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강한 운임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가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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