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가자지구 가자시티 내 한 학교를 공격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망자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정부 미디어 사무소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시티의 알타바인 학교 내에서 학살을 자행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대량 학살 및 인종 청소 범죄에 속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스라엘) 점령군은 피난민들이 새벽기도를 하는 동안 직접 폭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학살의 공포와 많은 사망자로 인해 (가자지구 내) 의료팀, 민방위대, 구호 및 응급팀은 지금까지도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끔찍한 학살에 대한 점령군의 만행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전 세계 역시 이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과 미국 행정부가 이 학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민방위 기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의 로켓 3발이 가자시티 내 이주민을 수용하는 학교에 떨어졌다며 이번 공격을 '끔찍한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타바인 학교에 있는 하마스 지휘통제 센터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정확하게 공격했다"며 로켓 공격을 감행한 학교가 '하마스 본부'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 전 정밀 무기 사용, 항공 감시, 정보 수집 등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CNN뉴스18은 "이번 공습은 가자지구 당국이 가자 시내 다른 두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며 "이스라엘군은 당시에도 하마스 사령부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대표단을 중재국으로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앞서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15일 카타르 도하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이 협상 대표단은 도하에 파견하겠다고 했다. 하마스는 협상 참여 여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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