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서 투자" 구영배, 'KCCW' 주주 조합 참여 호소 통할까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4.08.09 17:35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파트너사와 판매자에게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법인 주주 조합 참여를 호소했다.

구 대표는 9일 티몬 위메프 파트너센터에 공식 입장문을 게시하고 "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찾아서 여러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또 완전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인 주주 조합 참여를 촉구했다.

우선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직후부터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의 피해를 긴급 구제하고, 양사의 플랫폼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지만 유동성 확보를 통한 초기 사태 수습에 실패하고 여러 문제가 연쇄 폭발하게 됐다"면서 "다시 한번 사죄드리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에서 판매자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티몬과 위메프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율구조조정 회생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며 "티몬과 위메프가 자체적인 자율구조조정 자구책을 찾는 것과 병행해서 큐텐의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티몬, 위메프를 합병해서 피해복구를 위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필요한 재원으로 10억원을 설립자본으로 투입했고 추후 저의 집을 매각해서 추가자금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큐텐은 지난 8일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이를 위해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만9900원(10억원-100원)을 출자한다.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신규법인을 설립한 후 KCCW 법인을 중심으로 양사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 추진에 나섰다.


큐텐그룹 합병 목표 및 합병 법인 비전/그래픽=이지혜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영배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 신탁한다. 이를 통해서 KCCW가 큐텐 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돼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된다. KCCW는 큐텐의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K뷰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단기 사업전략도 수립했다.

합병법인은 판매자가 주주 조합의 형태로 참여한다.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판매자가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KCCW는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정책과 정산 정책을 도입하고 운영하게 된다.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일을 단축하는 신속하고 안전한 정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구 대표는 이같은 계획과 함께 "KCCW는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의 주주조합 참여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미정산대금의 일부를 전환사채(CB)로 전환하시고 주주 조합을 결성해서 KCCW의 이사회와 경영에 파트너로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G마켓의 성공 이후 지난 15년간 오직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견제할 수 있는 제3의 글로벌디지털 플랫폼의 구축만을 위해 매진해 왔다"며 "이번 사태로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판매자 여러분이 파트너로 동참해 주신다면 더 큰 동력으로 더 크게 성장해서 이번 사태 피해의 완전복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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