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덕꾸덕, 이건 살 안 쪄" 딸이 먹는 그 식단 '대박'…우유 회사가 웃는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8.11 07:30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그릭’./사진제공=남양유업
간편하면서도 영양 성분이 많아 아침·건강 관리 식단으로 '그릭요거트'가 인기다. 업계는 수요에 발맞춰 그릭요거트 신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활용도를 높이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릭요거트(Greek Yogurt)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약 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6.2% 증가한 규모로 그릭요거트가 호상(떠먹는) 발효유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릭요거트는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먹던 요거트다. 원유를 농축시켜 유산균을 넣고, 수분을 제거하고 발효해 만들어 밀도가 높고 꾸덕꾸덕한 질감이 특징이다. 만드는 과정에서 단백질 고형분만 남겨 단백질이 많고 유청을 제거해 당 성분을 낮춘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릭요거트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그래놀라, 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먹을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또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단백질 함량은 15~20%로 높지만 탄수화물은 5% 미만으로 적어 열량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도 앞다퉈 그릭요거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동원F&B는 그릭요거트 신제품 '덴마크 그릭 오리지널'을,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그릭'을 출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그릭요거트 전문 브랜드와 협업 제품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유업계는 그릭요거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원료인 원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데 주목한다. 유업계는 흰우유 소비가 줄면서 낙농가에서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인데, 그릭요거트 소비가 늘면 남는 원유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그릭요거트의 원유 함량은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70%를 넘는 등 원유의 비중이 높다. 또 원유와 함께 들어가는 탈지분유는 가공유용 원유로 만든다.
동원F&B의 ‘덴마크 그릭 오리지널’./사진제공=동원F&B
최근 정부가 원유 수요 발굴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도 맞물려 그릭요거트의 원유 활용에 대한 기대도 높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발표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마시는 우유 소비가 줄어든 반면 다른 유가공품 수요가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유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그릭요거트가 흰우유나 초코·딸기 우유 같은 가공우유 시장만큼 크진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그릭요거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더욱 커져서 원유가 더 널리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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