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괴한이 나타나자 속옷만 입은 채 집 밖으로 나와 총을 겨눈 한 미국 교사의 영웅담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는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방송 'KHOU' 보도 내용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자정이 넘은 시각 휴스턴의 한 중학교 교사 데이비드 가르자가 중학생 소녀 A양(15)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한 남성은 휴스턴 동부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A양을 뒤쫓기 시작했다.
잠시 뒤 가르자는 아파트 밖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을 들었다. 그는 "창밖을 내다보니 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 있던 여자를 때리고 있었다. 또 여성의 옷을 벗기려 했다"고 회상했다.
그 순간 가르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확히 알았다고 한다.
당시 그는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지만 총을 움켜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가르자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A양은 "전 15살인데, 도와달라"고 소리쳤다고. 아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있던 범인을 향해 가르자는 총을 겨눈 채 A양 위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이 상황은 집 앞 CC(폐쇄회로)TV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가르자는 총을 든 채로 "아이에게서 떨어져! 야, 이리 와!"라고 소리쳤다. 이후 범인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가르자가 어린아이를 공격하는 사람을 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KHOU에 "두려웠지만 (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돕는 일 말이다. 그 여자아이는 내가 두려운 것보다 더 많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구해야)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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