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10년간 이자 오를 걱정없는 주담대 나왔다…2000억 한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4.08.09 14:37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아파트) 적용금리/그래픽=윤선정

신한은행이 10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10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금리는 기존의 5년 주기형 주담대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10년 주기형 상품을 운영을 위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담보로 제공되는 신한주택대출 상품에 '10년 주기형 금리'가 추가됐다. 이날 기준 금리는 3.38~5.29%로 책정됐다. 10년 주기형 상품은 2000억원 한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코픽스(신규·신잔액)와 5년 만기 은행채를 각각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6개월, 5년 주기형 상품을 운용했다. 금융당국이 장기·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목표를 잡으면서 최근 5년 주기형이 신규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0년 주기형도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출시했다.

10년 주기형 상품은 은행채 10년물을 준거금리로 사용한다. 이날 기준 은행채 10년물 금리는 3.61%로 가산금리(1.78%), 우대금리(2.00%)가 적용돼 3.38~5.39%로 책정됐다. 기존의 5년 주기형 주담대보다 0.1%P 높고, 6개월 주기 변동금리(4.29~5.90%)보다는 낮게 형성됐다.

10년 주기형 상품 운용에는 커버드본드가 활용된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 중인 주담대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이다. 이날 신한은행이 '사회적채권 연계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3000억원이 발행되고, 금리는 국고채 10년물(9일 종가)+0.18%P'로 결정됐다. 전일 기준 10년물 국고채 금리(2.997%)로 계산하면 커버드본드 발행금리는 3.177%로 은행채 5년물보다 금리가 낮다. 5년 주기형보다 가산금리가 낮은 이유다.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은 것이 금리에 영향을 줬다. 커버드본드는 발행을 통한 조달비용 효과가 크지 않고, 투자자 측면에서도 위험가중치가 국고채나 특수채 보다 높다. 하지만 주금공이 지급보증한 커버드본드는 위험가중치가 '0'으로 측정됐다.


당초 주금공의 지급보증 시 동일 만기 은행채에 비해 0.05~0.21%P 발행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낮은 금리에 수요예측을 마쳤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올해 1조원 한도 내에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금공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사회적채권 발행은 시중은행 최초의 시도로써 이를 통해 고객에게 금리 선택권을 넓힌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고객에게 선택받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 계획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000억원 규모로 5년물과 10년물로 구성해 발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10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흥행 여부에 의견이 갈린다. 우선 5년 주기형과 금리 차이가 적고, 향후 10년간 금리 상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인기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다른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10년 주기형도 대출 후 3년 후부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금리 상승 위험은 제거하고 하락 때는 금리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금리설명을 하면 대부분의 고객이 당장 낮은 상품을 선택한다"며 "주택 보유 기간이 보통 7~8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5년 주기형도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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