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채 죽은 딸, 거긴 지옥"…양재웅 병원 앞에 선 유가족 '울분'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8.09 14:15
부천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30대 여성 A씨의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명 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이 치료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 정신장애인연합회(단체)는 이날 오전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병원 앞에서 '격리·강박 사망 사건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 5월 27일 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 A씨가 치료 중 숨진 사건에 대한 병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A씨 유가족은 "다이어트약 중독에 대한 절실한 치료를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유명의사가 운영한다는 이곳에 입원하게 됐다"며 "그러나 입원 2주 만에 죽음으로 돌아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유가족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1인실에 딸을 가둬 결박한 채로 죽는 날까지 안정제를 먹이는 등 이곳은 '병원'이 아닌 '지옥'인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딸이 죽는 날까지도 요청한 119 신고를 '또 시작이네'라는 말로 무시한 병원 관계자와 이를 관리한 병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5월 10일쯤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17일 뒤인 5월 27일 치료 중 숨졌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병원이 투약한 '쿠에티아핀'이라는 향정신성 약물 과다 투여로 인해 발생한 '변비 증상'이 장폐색으로 번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고소해 경찰이 정확한 사실관계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단체는 "숨져가던 A씨의 상황을 가족에게 설명하지도 않고, 사망 뒤에도 가족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며 "병원장과 의료진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양재웅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입장문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기록과 폐쇄회로(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밝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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