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자한 리커전, 英 CDK7 저해제 개발사 인수에 큐리언트 저평가 '부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4.08.09 13:05
엔비디아가 투자한 AI(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즈(Recursion, 이하 리커전)가 영국의 신약개발기업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6억8800만 달러(약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유일의 CDK7 저해제 상장사 큐리언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엑스사이언티아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CDK7 저해제 GATAEX627이기 때문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합병으로 향후 M&A(인수합병)가 가능한 CDK7 저해제 개발 기업이 큐리언트와 캐릭이 유일한만큼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리커전은 엑스사이언티아를 6억8800만 달러 규모로 인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2012년 영국 던디대학교의 학내 벤처로 시작한 엑스사이언티아는 AI 신약개발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직원 및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엑스사이언티아는 CDK7 저해제(GATAEX627)와 LSD1 저해제(EXS74539)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GATAEX627는 진행성 고형암 1/2상을 진행 중이고, EXS74539은 전 임상 단계에 있다. 또 지난달 GT 아페이론쎄라퓨틱스(GT Apeiron Therapeutics)로부터 경구용 CDK7 억제제에 대한 권리를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CDK7 저해제 가치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CDK7은 세포의 분열 주기와 RNA 전사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다.

특히 큐리언트는 CDK7 저해제 Q901의 임상단계가 엑스사이언티아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Q901은 연내 1상 완료를 목표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실시기관은 미국은 메이요 클리닉 애리조나 외 6개 병원, 국내는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등이다.


또 큐리언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공동연구 개발협정(CRADA)을 맺고 Q901과 TROP2 타깃 ADC(항체약물접합체)의 병용요법 임상 1·2상도 실시할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글로벌 주요 ADC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할 만큼 CDK7 저해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Q901이 기존에 개발된 CDK7 억제제와 비교해 5배 이상의 안전역(Safety margin)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스사이언티의 기업가치가 9500억원으로 평가됐다는 것은 큐리언트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큐리언트의 시총은 1255억원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CDK7 저해제 개발기업이 1년 전에는 5곳이었으나, 현재는 큐리언트, 캐릭, 엑스사이언티 3곳으로 압축됐다"라며 "이번 M&A로 빅 파마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은 2곳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큐리언트는 Q901 외에 결핵신약 텔라세벡 등의 성과도 가시화된다고 밝혔다. 텔라세벡은 지난해 2월 결핵치료제 개발 전문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로 기술이전을 했고, 2026년 최소 1억 달러의 우선심사권(PRV) 수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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