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 국민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물론"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깊이 사과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가장 큰 실수는 '전면전을 꺼리는 안보 내각의 태도에 순응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지난해 10월7일 공격은 하마스가 억제됐다고 말한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이 자신의 책임이 얼마나 있느냐는 물음에는 "정보력, 작전 능력 등 정책들의 실패가 있으나 지금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실수"라면서 "우리는 7개 전선을 둔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고 우리는 승리라는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하마스에 공격당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책임론은 일단 회피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을 피했다. 기자의 "미국이 확인했다"는 말에도 '노코멘트'로 응했다. 살해 당사자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하니예 암살 관련해 하마스와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합의에 반대하는 일부 극단적인 부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해 자신이 제시한 '비무장', '탈급진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는 하마스가 파괴돼 스스로 회복할 수 없도록 하고 시나이반도에서 가자지구로 무기와 테러리스트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주민이 운영하는 민간 행정부를 보고 싶다"며 "이스라엘이 비무장화를, 가자지구가 민간 통치를 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의 지난달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스라엘 국민 72%가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또는 전쟁 뒤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고립도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친팔레스타인, 반유대주의 시위 물결이 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내가 이스라엘을 안보와 번영의 미래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 한 총리로 남겠다"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내가 국가를 지키고 승리로 가는 길을 보장하는 노력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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