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김범수가 데뷔 25주년에 MZ세대 사로잡은 방법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08.09 09:28

유튜브를 사로잡고 '유퀴즈'에도 출격

/사진=김범수 유튜브


가수 김범수가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그를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는 MZ세대에게 반응이 제대로 터졌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김범수는 다시 한번 팬층을 넓히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범수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라면 왜 지금 김범수가 출연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다. 지난 2월에 발매한 정규 앨범을 홍보한다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김범수가 홍보를 위해 '유퀴즈'에 출연했다기보다는 화제의 인물 김범수를 '유퀴즈'가 초청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속 'MZ 음악회'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범수의 'MZ 음악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를 김범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는 콘텐츠다. 첫 시작은 서이브의 '마라탕후루' 였고 이어 에스파의 '슈퍼노바', ASMRZ의 '잘자요 아가씨'등을 커버했다. '유퀴즈'에서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곡해 열창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노래를 자신만의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풀어낸 김범수의 콘텐츠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범수는 뜨거운 반응에 "'유퀴즈'에서 연락이 와서 실감이 났다. 두 분을 만난다는 건 상징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재능 낭비 고퀄리티'라는 반응처럼 진지하게 편곡하고 노래를 부르는 김범수와 후에 찾아오는 현타를 담은 제작 과정기는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완성된 노래만 올라오는 쇼츠 역시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tvN


이 같은 인기는 김범수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작진의 센스와 이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한 김범수의 모습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김범수는 이 콘텐츠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제 유튜브에 새로운 제작팀이 나타났는데 다 MZ군단이다. MBTI도 다 'E'로 시작한다. 제작진이 'MZ가 좋아하는 노래를 커버하면 떡상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제안에 대한 김범수의 반응은 "MZ분들이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니까 얼마나 감사하냐"라는 것. 톱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에고를 지켜갈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자존심을 많이 내려놓았기 때문에 훌륭한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김범수는 톱 보컬리스트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다. '유퀴즈'에서도 언급된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에서만 해도 그렇다. 출연을 결심하는 것도 어려웠겠지만 그 안에서도 전혀 거침없이 자신을 내려놓으며 숨겨진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까지도 마찬가지다. 김범수는 'MZ 음악회' 이전에도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계속해서 대중과 소통하려 했다. '김나박이'에서 자신 대신 임재범을 넣은 '임나박이' 커버 시리즈, 다양한 보컬리스트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감상하는 '인생찻집' 등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MZ 음악회'는 그동안 해왔던 김범수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데뷔한 김범수는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MZ세대 중에서는 김범수의 데뷔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도 있는 셈이다. 김범수는 좁히기 어려울 것 같던 세대의 간극을 좁혀내며 가장 힙한 가수 중 한 명으로 떠 올랐다. MZ세대를 품은 김범수가 계속해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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