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기상청은 전문가들을 소집해 이날 발생한 강진과 난카이 대지진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규슈에서 일본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지진으로, 전문가들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30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70~80%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기상청은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검토 결과 난카이 해구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원지에서 평상시에 비해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대지진 주의' 임시정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이 2019년 난카이 대지진 임시정보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주의'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정보는 방재 대응에 따라 △거대지진 경계 △거대지진 주의 △조사 종료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표된 건 '주의'로서 대비책을 재확인하고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더 높은 단계인 '경계' 땐 지진 발생 후 즉각 대피가 어려운 주민들에게 사전 피난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향후 정부 및 지자체 등의 당부 사항에 따라 방재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원지는 이번 지진 주변에 국한될 수도 있고 난카이 해구 전역에 걸칠 수도 있다"면서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관동에서 규슈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고 관동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높은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난카이 해구 연안의 지각활동를 예의주시한단 방침이다.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4시43분경 미야자키현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30㎞로 관측됐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해 예방 조치, 조속한 피해 상황 파악을 지시하고 응급 대책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에선 최고 진도(특정 지역에서 흔들림을 기준으로 한 지진의 크기) 6약이 관측됐다.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미야자키시 미야자키항에서는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X 등에선 이날 지진으로 건물 내부 물건과 도로 위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장면 등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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