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큐익스프레스 전 최고재무관리자(CFO)였던 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상장(IPO) 작업과 함께 큐텐그룹의 M&A(인수합병), 해외자금 조달 등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가장 최근에 이뤄진 위시 인수작업을 리 대표가 맡았다는 게 복수의 큐텐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리 대표가 위시 인수 당시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400억원을 사용하는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400억원이 위시 인수자금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의 용처와 의사결정 라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큐텐테크놀로지의 재무를 총괄해온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은 최근 검찰에 "인수합병 관련 재무를 담당한 최고 관리자는 따로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준 본부장이 언급한 '인수합병을 담당한 재무최고관리자'가 리 대표라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도 리 대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리 대표는 지난달 27일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사임한 후 큐익스프레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대표의 사임은 주요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큐익스프레스가 사실상 티몬과 위메프 사태와 선긋기에 나선 셈이다. 당시 큐익스프레스는 한국에서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의식한 듯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류 사업을 하는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에서 가장 알짜 계열사로 통한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리 대표까지 확대될 경우 큐익스프레스 상장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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