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번쩍, 파출소 앞 종종걸음…"뭔가 이상해" 경찰 촉이 살렸다[영상]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8.08 10:36
말벌에 쏘여 도로 한복판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시민이 경찰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제때 치료를 받았다.

지난 7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말벌에 얼굴 쏘인 시민을 응급조치하는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성북경찰서 정릉파출소 앞을 잰걸음으로 지나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채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관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에 여성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집 앞 화단에 있던 벌집을 제거하다가 말벌 떼 공격을 받아 얼굴과 팔 등 다섯 군데를 쏘였고, 말벌 독이 퍼질까 봐 두 팔을 높이 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관은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조치하기 위해 여성을 파출소로 안내했다. 여성은 벌에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어올라 통증을 호소했고, 당장 호흡 곤란 등 쇼크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관은 환부의 온도를 낮추고 독소 퍼짐 방지를 위해 신속히 얼음팩을 만들었으며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여성의 호흡과 맥박 등을 확인했다.

잠시 후 파출소 앞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여성은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검은색 계통의 어두운 옷은 피하고, 밝은색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말벌은 색상에 따라 다른 공격성을 보인다. 검은색일 때 공격성이 가장 높았고 갈색, 빨간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을 보인다.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용품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벌은 후각이 예민하므로 낯설거나 강한 향기는 벌을 자극할 수 있다.

벌에 쏘였다면 즉시 119로 도움을 요청해 빨리 병원으로 가서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제거한 뒤 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해 통증을 줄이는 게 좋다. 다만,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려고 상처 부위를 자극하면 2차 감염, 염증을 유발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말벌 독·벌 독 알레르기 증상은 어지러움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 호흡곤란, 두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전신 두드러기, 부기 등을 겪을 수 있다.
말벌에 쏘여 도로 한복판에서 고통스러워하던 시민이 경찰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제때 치료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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