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 점령지나 영토를 공격하기는 했으나, 무인기(드론) 공격나 서방 지원 장거리 미사일 타격 등 방식을 활용했다. 로이터는"쿠르스크 전투는 개전 이래 러시아 영토에 대한 가장 큰 규모 침공"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관저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소집해 쿠르스크 상황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집한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적군이 쿠르스크 방향의 더 깊은 영토로 진격하는 것을 막았다"고 보고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습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군사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최전선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본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영토 약 592㎢를 러시아군에 빼앗겼다는 군사연구단체(블랙버드그룹) 분석이 나오는 등 전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였다.
우크라이나 공격이 성공적이었는지는 불투명하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따르면 국방부 발표 규모보다 큰 최대 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시각으로 전날 오전 5시 30분쯤 공격을 시도했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최대 260명과 전차 7대 등 군사 장비 총 50기를 잃었다"며 공격을 사실상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하는 것을 미리 알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보도를 보고 인지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를 더 파악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면서 "백악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자국을 방어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분명히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방어' 표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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