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종가도 100달러 깨졌다…반도체주 하락, 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8.08 08:10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또 급락했다. 전날 단 하루 반등한 뒤 다시 약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5.1% 급락한 98.91달러로 마감해 100달러가 깨졌다. 지난 5일 아시아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맞은 뒤 장 중에 100달러가 깨진지 이틀만이다. 지난 5일에는 100.45달러로 마감해 간신히 종가 100달러를 유지했었다.

엔비디아가 100달러 밑에서 마감하기는 지난 5월22일 94.95달러 이후 두달 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브로드컴도 5.3%, 암(Arm) 홀딩스도 5.6% 추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5%, 인텔은 3.6% 떨어졌고 AMD가 1.2%, 퀄컴이 1.6% 내려갔다. 그나마 TSMC는 0.2% 약세에 그쳤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 하락했다.

이날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반도체주가 최근 급락세에 따라 "엄청난 매수 기회"를 맞았다고 낙관했으나 반도체주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가속기 분야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업체"라며 "우리는 오는 10월에 나올 차세대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이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계속해서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엔비디아 주가가 140달러까지 올랐다 상당 수준으로 하락한 현재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쿠마르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40달러를 제시했다.


최근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이 일부 설계 오류로 출시가 3개월가량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올 하반기 블랙웰 칩 "생산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부인했다.

쿠마르는 엔비디아와 함께 AMD를 반도체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출시가 지연된다는 보도에는 진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엔비디아가 반도체 공급이나 타이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AMD에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주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흘러 내렸다. 전날(6일) 장 마감 후 AI 서비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해 AI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품 가격 인상과 경쟁 심화로 매출액총이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해 이날 주가가 20.1% 폭락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출시가 늦어진다고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버티지를 못했다.

이는 이번 2분기 어닝 시즌에서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들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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