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각국 증시가 블랙먼데이(8월5일)를 포함한 최근 하락으로 100일 이동평균선(이하 이평선)을 일제히 밑돌았다. 100일 이평선은 주가의 중장기 추세를 파악하는 데 쓰이는 기술적 분석 지표다. 밑돌았을 경우 중장기 추세가 하락세(웃돌면 상승세)임을 가리킨다. 금융시장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00일 이평선은 2710.91로 현재 2500 중반대까지 회복한 코스피지수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다.
코스피지수는 블랙먼데이 당일 8.77% 폭락한 2441.55까지 밀렸다. 그 이후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날까지 이틀째 상승(7일 종가 2568.41)지만 중장기 추세는 하락에 기운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S&P500지수도 6일(현지시간) 종가(5240.03)가 100일 이평선(5292.36)보다 낮다. AI(인공지능) 거품론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충격 등으로 인해 기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200일 이평선(5068.88)은 깨지지 않았다.
100일 이평선은 주가에 지지선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어 반등을 기대할 만한 구간으로도 인식된다. 하지만 최근 증시처럼 수급 이슈가 부각됐을 때는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상황처럼 100일선 근처에서 다이렉트로 V자 반등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수급 이슈로 투매가 벌어지면 주가는 1~2개월 이중바닥을 만들고 반등했는데 이 패턴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는 9~10월까지는 펀더멘탈과 유리된 상태로 W자형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투자 시장에서 50~60%가량 청산된 상태여서 미청산 물량이 남은 점에 주목했다. 현재 수준에서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 긍정적 시나리오라고 제시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얕게 회복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 최근 인플레 추세 전환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가 개시될 수 있는 상황으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기업들의 투자 모멘텀과 경기 회복세를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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