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6일 현재 M7의 시가총액 합계는 14조2000억달러(1경9600조원)로 지난 7월 최고점 대비 약 15%(2조5090억달러·약 3460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M7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테슬라·메타 등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 7곳을 말한다.
지난 5일 하루에만 M7 시가총액이 장중 1조달러(약 1380조원)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경기지표 개선으로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와 같은 대폭락 사태는 면했지만 투자자들의 공포가 여전해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6일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이 상승 마감하며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M7 등 기술주의 회복세는 약했다.
MS도 7월 고점(478달러대) 대비 주가가 15%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이상 날아갔다.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역시 주가가 미끄러지며 각각 4000억달러 안팎 시총이 줄었다. 테슬라와 메타는 각각 1000억달러 안팎 시가총액 감소를 기록했다.
최근 M7의 시장가치 급락 배경에는 실적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사가 잇따라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들 기업은 AI에 대한 선행 투자를 가속한다면서도, 투자가 어떻게 이익 실현으로 이어질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해 "시간을 들여 수익화한다"고만 밝혔다. MS와 아마존은 AI 매출을 언급하지 않았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AI 투자 효율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확산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5~7월 분기) 발표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면 AI 회의론이 수그러들겠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기술주 전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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