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믿는 개미들…바겐세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빚투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8.08 06:05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최근의 급락장에도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빚투'(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반도체 업종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92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기록한 6137억4500만원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고점을 찍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신용거래가 이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빚을 내서 주식을 하는 '빚투'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210억5400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상장 주식 중 신용거래로 매수한 비율을 나타내는 잔고율도 지난 6일 0.33%에 이르며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2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증시가 대폭 하락 마감했던 지난 2일과 5일에도 반도체 대장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오름세였다.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일 5685억3100만원 △5일 5824억9100만원 △6일 5925억1100만원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도 △2일 3734억8600만원 △5일 3802억700만원 △6일 4210억5400만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신용거래를 위축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쳐 △2일 19조5160억원 △5일 19조4225억원 △6일 19조554억원으로 줄었다.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한데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를 자리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8월2일~8월6일) 삼성전자 2조5322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7165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급락이 과도했다며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저점 형성 이후 주가가 급반등하거나 되돌아온 점을 고려 해야 한다"며 "현재 AI(인공지능) 거품론과 관련된 이슈들이 기업의 펀더멘털과 큰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PER(주가수익비율) 9.1배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024년 하반기와 2025년 반도체 산업 회복이 전망되고 이에 따라 이익도 확실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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