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예금금리 4%가 있네"…1년마다 금리 바뀌는 이 상품,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8.09 08:40
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고금리 회전식 정기예금/그래픽=이지혜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가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띄우는 모습이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운영하는 374개의 정기예금 상품 중 134개는 회전식 정기예금이다. 전체 상품 가운데 회전식 정기예금 비중이 36%에 이른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특정 기간마다 금리가 변동하고 해당 시점에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상품이다. 금리 변동주기는 금융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1년이다.

저축은행은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를 높게 가져가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91%다. 금리 3.91%를 제공하는 상품은 총 4개로, 모두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이다. BNK저축은행도 회전식 정기예금을 3.90%의 고금리로 판매한다. OK·DB·JT·JT친애·상상인플러스·세람·인천저축은행 역시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를 3.80%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서도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 매력도를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대다수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금리가 4% 밑으로 내려앉았지만 일부 금고는 '꿈드림회전정기예금' 상품에 아직 4.0% 금리를 제공한다. 꿈드림회전정기예금을 3.90% 이상의 금리로 운영하는 금고도 5개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금리 인하기 고객의 돈을 묶어두기 위해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보통 만기가 3년 이상으로 길지만 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 가입자가 늘어나면 금융사 입장에선 유리하다. 3년간 고객의 돈을 묶어놓으면서도 일정 주기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므로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지금 회전식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만기가 길지만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원한다면 금리 변동주기가 도래한 뒤 곧바로 해지해도 된다. 예를 들어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했으면 1년 후 재예치하지 않아도 약정한 이율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현재 금리 인하기라 정기예금에 변동금리가 적용되면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드는데, 회전식 정기예금은 장기상품이다 보니 장기 고객을 유치하기도 유리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상품이라고 해도 1년마다 중도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도 자금이 오래 묶이는 것에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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