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밴스 이상해"…'해리스 러닝메이트' 월즈, 첫 공개연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8.07 11:04

해리스·월즈, 부통령 후보 발표 후 필라델피아서 공동 유세…
월즈, 후보 지명 수락 연설서 트럼프·밴스 향해 거센 비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민주당 필라델피아 유세 행사에서 부통령 후보로서의 첫 공개연설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후 첫 공개연설에 나섰다. 그는 교사, 코치, 군인이었던 자기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와 차이점을 강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CNN·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이날 저녁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나선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며 '해리스 러닝메이트'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 후보'로서 첫 연설에 앞서 자신을 선택해 준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나 농촌 마을에 자랐고, 교사·코치·군인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공동을 위한 헌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N은 "월즈는 자기 경험을 소개하며 민주당 후보가 '분열'을 강조하는 공화당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월즈 주지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육군방위군에 입대해 부사관(1981~2005년)까지 지냈다. 방위군인 동시에 사회생활을 고등학교 교사로 시작한 그는 풋볼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고, 교육학 학사 졸업 후 1년간 중국 월드테크에서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오른쪽)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필라델피아 유세 행사장에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월즈 주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프로젝트 2025'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향해 "지옥처럼 이상하다(weird as hell)"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에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는) 봉사(헌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는 혼란과 분열만 심고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위기 앞에 얼어붙어 우리 경제를 나락으로 몰아넣었고, (트럼프 재임 시절) 폭력 범죄가 늘었다. 여기에는 그가 저지른 범죄는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밴스 의원에 대해선 "그는 '프로젝트 2025' 서문을 작성한 인물"이라며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로부터 투자받아 경력을 쌓았으면서 그 커뮤니티를 비난하는 베스트셀러를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 나는 어서 빨리 그와 토론하고 싶다. 만약 그가 소파에서 내려와 나타날 의향이 있다면 말이다"라고 언급, 밴스 의원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프로젝트 2025'는 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한 국정과제를 담은 것으로 사실상 트럼프 캠프의 '공약집'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공약집에 담긴 경제·통상·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심각한 '극우 로드맵'이라는 공세가 이어지면서 공약집을 만든 실무 책임자가 전격 사퇴했다. 트럼프 측은 "우리와 관계없는 문건"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부터 나는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파트너, 미국을 통합하고 전진시킬 리더, 중산층을 위한 투사, 나처럼 미국의 놀라운 약속을 믿는 애국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 그런 리더를 찾았다"며 월즈 주지사를 소개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에 대해 "주지사 그 이상"이라며 "그는 미국의 모든 아이가 꿈꾸는 교사이자 멘토였다. (아이들이) 큰 꿈을 꾸도록 영감을 줬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그런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월즈 주지사의 코치 경험을 언급하며 "그와 밴스 간 대결은 대학팀과 JV팀 간의 대결"이라고 했다. JV팀은 대학팀 경쟁에서 밀리거나 고등학교 수준인 주니어 대학 선수를 뜻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은 "월즈는 좋은 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반기는 성명을 내놨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약 하루 동안 2000만달러(약 275억400만원) 정치 후원금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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