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날 4451엔(12.4%)이 빠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사상 최대 상승 폭 기록을 다시 쓰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23% 급등한 3만467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3217.04엔(포인트)으로 과거 최고치(1990년 10월2일, 2676.55엔)를 크게 웃돌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상승률은 역대 4번째로 컸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 지수도 역대 최대 상승 폭인 207.06포인트 오른 2434.21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9.30%로 역대 4번째로 컸다. JPX프라임150지수는 96.51포인트(9.65%) 뛴 1096.78로 거래를 마쳤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닛케이선물(9월물)과 토픽스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주가 급변동에 따른 매매 일시 중단)를 발동했다. 닛케이선물에 주가 급등에 따른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날의 폭락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며 "닛케이225지수 구성 종목의 96%가 상승했다. 특히 경기동향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전했다. 전날 18% 이상 빠졌던 도쿄일렉트론은 이날 16.59% 올랐고, 어드반테스트도 15.53% 상승해 전날의 하락(15.84%)을 대부분 만회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의 닐 뉴먼 전략책임자는 CNN에 일본 증시의 반등에 대해 "시장 붕괴 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등 일본 주식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며 일본 증시 전망을 낙관했다.
하지만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 메모에서 엔/달러 환율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일본 주식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증시의 회복은 10월 일본 기업의 상반기(4~9월, 회계연도 기준) 실적 발표 이후 또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을 제외하고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TSMC 급등(7.98%)에 힘입어 전일 대비 3.38% 오른 2만501.0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3% 뛴 2867.2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0.18% 빠진 1만6668.05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오전까지만 해도 일본 등을 중심으로 퍼진 반발 매수세에 반등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오후 거래 직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되살아나며 하락으로 전환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