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B2B덕 톡톡히 본 SKT…하반기 AI 매출 본격화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 2024.08.06 17:20

(종합)매출 4조4224억, 전년비 2.7%↑…영업익 5375억, 16%↑
AI 성과 가시화 AIDC·AI B2B·AI B2C 3가지 부문에서 매출낼 것
통신, 지원금 아닌 차별적 서비스로 경쟁…단통법 폐지 영향 낮아

SK텔레콤 2024년도 2분기 실적 요약/그래픽=이지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B2B(기업간 거래)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SK텔레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인공지능) 사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성과에 힘입어 AIDC(AI 데이터센터) 실적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 부문에서도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 폐지 등 제도 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그리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SK텔레콤은 6일 2024년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4224억원, 영업이익이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한 수치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11.7%를 웃돌았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AI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지 3년 차가 되면서 AI로 돈을 벌 방법이 점차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AIDC △AI B2B △AI B2C 3가지 측면에서 수익을 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을 견인한 데이터센터 등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AIDC 사업으로 진화·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CFO는 "통상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3년이 지나야 매출이 나오는데, AIDC는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GPUaaS(서비스로서의 GPU(그래픽 처리장치)) 형태로 제공하고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하면 바로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B2B 부문에서는 자체 LLM(초거대 언어모델)인 에이닷엑스(A.X)와 투자사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 모델 등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김 CFO는 "AI 기술을 공공·금융·제조 영역에 제공해 연 매출 6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AI B2C 부문은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A.)을 중심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김 CFO는 "구독을 통한 수익화는 글로벌 AI 서비스의 보편 수익 모델"이라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는 오픈AI의 챗GPT·앤트로픽의 클로드와 함께 8월 말 개편될 에이닷에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AI 관련 투자 전망도 제시했다. 김 CFO는 "통상 1조원 안팎의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데, 이를 부채 관리·주주 환원·AI 투자 3가지에 활용한다"며 "특히 AI 투자 부문은 AI 피라미드 전략에 입각해 미래에 소위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관련 지분 투자는 최근 미국 AI 데이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Smart Global Holdings) 관련 지분 투자 2억불을 포함해 약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GH와는 'AI 엣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GH가 보유한 AI 엣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통신 장비에 'AI 컴퓨팅'과 '통신' 기능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 속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의 인프라전략기술CT담당은 "AI 엣지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효율적인 AI 사업 확장이 가능하며, 통신 인프라 자체의 가치를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유무선 통신 매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623만명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 71%를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단통법 폐지나 전환지원금 도입 등 사업자 간 마케팅비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가 나왔지만,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박형윤 SK텔레콤 마케팅전략담당은 "5G 서비스 도입 이후 시장이 성숙하면서 사업자 간 경쟁도 지원금이 아닌 차별적 서비스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축이 전환됐다"며 고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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