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타이밍"…젠슨 황, 폭락 전 엔비디아 주식 4435억 매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8.06 17:5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에만 3억2270만달러(약 4435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는 사전에 공개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황 CEO는 7월1일부터 7월 31일까지 엔비디아 주식 264만주를 매도했다. 매도는 22일 거래일 동안 하루 12만주씩 균등하게 진행됐다.

앞서 황 CEO가 지난 6월에 매각한 금액까지 합하면 올해 6~7월에 거의 5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황 CEO는 2020년 초부터 약 14억달러의 주식을 팔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매각에 대해 "황 CEO가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상당한 이득을 봤을 것"이라며 "타이밍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18일 135.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달 10일 134.91달러로 전고점에 근접했으나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7월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폭락한 8개 주식 중 4위다.


다만 황 CEO가 주식 폭락을 예견하고 매각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3월 SEC에 제출된 '사전 거래 계획'(10b5-1)에 따르면 황 CEO는 내년 3월까지 6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 이전 기준으로, 현재 기준으로 총 600만주를 매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 CEO뿐만 아니라 올해 엔비디아 임원들이 판 주식은 총 10억달러를 넘어선다. 엔비디아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슨은 1억25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고 제이 푸리 전 세계 현장 운영 담당 부사장은 1000만달러를 매각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폭락으로 인해 세계 500대 부유층의 재산에서 1849억달러가 증발했다. 특히 황 CEO의 순자산은 지난달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59억달러 감소해 현재 약 884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재산 순위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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