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출점제한' 백종원 빵연구소, 사실상 규제 피했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4.08.06 15:14
빽다방 빵연구소 평택청북점./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간판으로 하는 빽다방 빵연구소가 대기업 출점제한 빵집에 새롭게 포함됐지만 사실상 규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대한제과협회와 대기업 제과기업과의 제과점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5년 연장에 합의했다며 대기업 점포수를 기존 2%에서 5% 범위에서 신설하고 신규출점 시 기존 중소빵집과의 거리제한을 500m에서 400m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9년까지 5년간 유지하는 2차 상생협약 참여 대기업에 더본코리아를 신규 포함시켰다. 1차에 참여했던 신세계푸드, CJ푸드빌, 파리크라상, 이랜드이츠와 함께 5개사가 이같은 규제를 받게된다.

하지만 새로 포함된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빵연구소는 출점 제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전망이다. 발표대로라면 현재 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빵연구소는 신규 출점 가능점포 연간 5% 규제를 받으면 신규 출점을 거의 할 수 없다.

하지만 협약서 부속사항에 100개 미만 출점 브랜드의 경우 연간 출점 가능매장을 20개점까지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동반위 관계자는 "협약서 부속사항에 예외규정을 둔 것이 맞다"며 "1차 협약에서 허용한 연 10개 출점이 20개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빵연구소 점포를 2022년 7개, 지난해 5개를 신규로 늘렸다. 주로 도심 외곽에 입지하는 전략이어서 기존 중소빵집과의 거리제한에도 비교적 자유롭다. 대기업 출점제한 빵집에 포함됐지만 출점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셈이다.

더본코리아 측 관계자는 "100개 미만 신규 진입 브랜드는 연간 신규출점 가맹점 수가 종전 10개점에서 20개점으로 늘었다"며 "5년의 협약기간동안 100개 가까이 출점할 수 있다"고 출점제한 영향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과점업 출점규제로 프랜차이즈 빵집 브랜드의 성장은 정체되거나 폐업한 반면 커피전문점,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규제를 받지 않고 빵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일례로 5년전 상생협약에 참여한 기업 9개 중 5개사는 폐업 등을 이유로 이번 협약에서 제외됐다. 롯데제과 '보네스뻬'는 2020년 가맹사업을 철수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에릭케제르'와 대우산업개발 '브리오슈도레'는 각각 2019년과 2023년 전지점을 폐점하고 사업을 접었다. 또 에이블현대호텔엔리조트의 '몽상클레르'는 자사 1개점을 빼고 전체 로드삽을 철수했고, 홈플러스의 '몽블랑제' 역시 로드샵 없이 마트 매장 내 인스토어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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