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교수인 장 대표가 2018년 교원 창업으로 설립,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한 기업이다. 사업은 'CGT CDMO' '희귀유전질환 신약 개발' 등 크게 둘로 나뉜다. 특히 CGT CDMO는 회사 매출을 견인하는 주력 분야다. 현재까지 국내외 17개사에서 총 33건의 다품목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누적 매출은 242억원, 누적 수주액은 380억원에 달한다. CDMO 사업에 따른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74억원) 대비 43% 성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3억원에서 11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31억~222억원 사이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살아있는 세포조직이나 유전자를 원료로 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취급한다. 글로벌 제약사 CAR(키메라항원수용체)-T 관련 치료제 CCPC(중앙세포처리센터)로 지정, 노바티스·얀센 등의 반제품 CDMO를 담당하고 있다. 세포와 바이러스 벡터를 동시 생산하는 국내 유일 원스톱 시설 구축으로 ①1공장 T세포(면역세포) 처리 ②3공장 바이러스 벡터 제조 ③바이러스 벡터와 환자 세포 결합 등 완제품 구현이 가능하다. CGT는 환자 몸에서 세포를 추출하고 다양한 유전정보를 필요로 하는 만큼 병원 참여가 중요한데,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과 전주기적 협력이 가능하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CGT CDMO 전체 계약 수주(57건) 중 이엔셀 점유율은 5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엔셀은 초기 계대 중간엽 줄기세포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을 개발 중으로, 이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과 뒤센근위축증(DMD), 근감소증 등 희귀 난치성 근육질환을 적응증으로 한다. CMT의 경우 임상 1b상을 진행 중으로 2026년 조건부 품목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DMD는 임상 1a상 완료, 근감소증은 전임상을 완료했다. 조직특이 표적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플랫폼의 경우 후보물질을 도출 중이다. 특히 샤르코-마리-투스병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부인 고 박두을 여사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삼성가 신경계 유전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병인구는 해외 300만, 국내 2만명으로 추산된다.
EN001은 기존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신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세포 배양 후 생산 시 40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이 경우 세포가 노화되면서 효력이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늘어난다. 제형기술도 부족하다보니 해외에 치료제를 보내 환자까지 가려면 타공장에 세포를 보낸 뒤 해동과 추가 배양을 거쳐야 한다. 장 대표는 "이엔셀은 배양 기간을 20일로 크게 단축시켜 세포 노화를 최소화했다"며 "인체 투여 가능한 동결 제형으로 개발, 얼려둔 세포를 현지 병원에 운송해 바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게 활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엔셀은 국내외 다수 기업과 추가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N001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는 2026년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엔셀 총 공모주식 수는 156만6800주, 희망공모밴드는 1만3600~1만53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213억~240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72억~1431억원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2~13일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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