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일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7월의 비농업 일자리가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추정치는 18만5000명이었는데 예상의 61% 수준에 머문 셈이다. 7월에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면서 전월 4.1%에서 0.2%포인트(p) 높아졌다. 실업률이 4%대 중반으로 뛰어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5.25~5.50% 수준의 기준금리가 경기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굴스비 총재는 또 "연준의 임무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다"며 "그것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 경제를 구성하는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악화가 된다면 연준이 그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하와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노동 보고서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이지만 우리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확신할 여지가 조금 더 있다"며 "당국자들은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렌 클라치킨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는 "ISM의 보고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할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양적완화가 연착륙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스티븐 브라운 캐피털 이코노믹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연착륙이 경제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면서도 "경착륙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 반응이 지속된다면 연준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 7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하면서 이르면 9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회의 다수는 경제가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빠르면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후 나온 고용 지표를 본 뒤 연준의 대응이 늦다고 지적하며 경기 침체를 우려했고 곧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용시장 둔화와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맞물리면서 중앙은행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며 "9월 금리인하와 함께 연말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24일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 미팅을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읽기 위한 핵심 일정으로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