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협회의 열악한 지원과 부실한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협회가 2018년 7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 선수단에 이코노미석을, 임원진에게는 비즈니스석을 제공한 사실이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다.
그해 협회가 작성한 예산서에 따르면 협회는 중국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 6명, 지도자 3명, 트레이너 1명, 영상분석 1명, 취재지원 1명, 주무 1명, 임원 8명을 파견했다.
협회는 지도자와 선수에게 이코노미석을, 동행한 임원 8명에게는 모두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다. 선수 6명분 이코노미석 비용은 383만원으로, 임원 8명분 비즈니스석 비용(728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에서는 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협회는 임원 5명에게 1600만원이 넘는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는데, 임원진은 전력상 우승이 어렵다며 8강전을 끝으로 조기 귀국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임원 누구도 시상식에 함께하지 않았다.
의료 지원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대회마다 약 7~8명의 지원 인력을 보내는데, 한국은 AT(운동처방사), PT(물리치료사) 2명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협회는 당시 "세계선수권대회는 임원에게 참관 기회를 주고 있다. 호주 대회는 소년 체전 일정과 겹쳐 불가피하게 귀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안세영의 발언은 5일 올림픽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그는 "(작년 아시안게임 때 당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대표팀과 계속 같이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협회는 7일 대표팀이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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