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은행연합회 정기예금 금리 공시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예금 상품 38개 가운데 연 최고 금리가 3.5% 이상인 상품은 14개로 집계됐다.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iM뱅크)의 상품은 8개다. 반면 5대 대형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농협은행 상품 1개가 유일하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형은행의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농협·국민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최대 0.35%포인트(P), 0.20%P 인하한다. 신한은행도 오는 16일부터 최대 0.2%P 금리를 내린다.
반면 지방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은 수신 자금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저조한 대출 성장세를 만회하기 위해 수신 자금이 더 필요하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 총 잔액은 196조3643억원으로 지난해 말(192조4241억원)보다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대형은행은 968조3787억원에서 1005조2324억원으로 3.8% 성장했다. 특히 상반기 대출 역성장을 기록한 부산은행과 각각 0.2%, 0.5% 성장에 그친 경남·전북은행은 하반기 적극적인 대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5.3% 성장을 기록한 iM뱅크도 연내 7~8% 고성장을 위해 하반기에 더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정기예적금) 잔액이 대출 성장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5대 지방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초 165조9984억원으로 지난해 말(164조7866억원)에 비해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856조944억원에서 896조7671억원으로 4.8% 증가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기업부문 영업으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 성장이 제한됐으나 하반기 경쟁압력이 줄어들어 대출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금 유치를 위해 대형은행보다 0.2%P 내외 예금금리를 더 준다면 투자처를 잃은 소비자들의 자금이 지방은행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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