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폭락할 줄이야…'암흑의 월요일' 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4.08.05 16:44
코스피 역대 급락 사례/그래픽=김현정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900 돌파를 노리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조원 넘는 외국인 투자자 매물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89.23포인트 하락한 2386.96까지 빠졌다. 종가와 장중 수치 모두 역대 최대 낙폭이다.

종가 기준 이전 최대 낙폭은 코로나19(COVID-19) 국면이던 2020년 3월19일 기록한 133.56포인트(8.39%)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는 지난 2일을 포함해 9번 뿐이다. 장중 기준으로 이전 최대 낙폭은 2011년 8월9일 기록한 184.77포인트로 장중 최대 낙폭도 100포인트 이상 늘었다.

코스닥도 폭락했다. 이날 88.05포인트(11.3%) 내린 691.28로 마감하면서 7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선물가격도 급락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변동성 완화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된데 이어, 두 지수가 장중 8% 이상 하락하면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코스피 오후 2시14분, 코스닥 오후 1시56분) 까지 나왔다.

서킷브레이커 발동도 양대 시장 모두 3년반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역대 6번째, 코스닥 시장에서는 역대 10번째로 발동됐는데 모두 2020년 3월1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처음 발동됐다.


지난 2일에도 국내 증시는 △코스피 101.49포인트(3.65%) △코스닥 34.20포인트(4.20%)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에선 반등을 예상한 이들도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장에 더 크게 밀렸다. 이틀간 코스피는 12.1%, 코스닥은 15% 가량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만에 1조5282억원 순매도 했다(오후 3시50분 기준). 기관은 2692억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8월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564억원 순매도 했는데 이날 대량 순매도로 이달 들어 2조원 가까운 순매도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주식시장에 연동돼 아시아 주식시장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자금 대거 이탈에 대형주 낙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2. 2 짓밟고 헤어드라이기 학대…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의붓아들 [뉴스속오늘]
  3. 3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
  4. 4 "1m 도마뱀 돌아다녀" 재난문자에 김포 '발칵'…3시간 만에 포획
  5. 5 "녹아내린 계좌, 살아났다"…반도체주 급등에 안도의 한숨[서학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