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인 3년 전부터 일찌감치 파리대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을 조성하고 슈팅 로봇을 비롯 첨단 R&D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 및 기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파리 현지에서도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동선까지 마련했다.
파리 올림픽에 참여한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양궁 로봇과 훈련을 한 사실은 유명하다. 이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했는데, 현대차그룹은 각종 장비를 통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실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양궁 로봇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개발해 양궁 대표팀 훈련에 기여했다.
정 회장은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건 아니었다"며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고 했다. 한국 양궁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때부터 양궁협회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그때부터 전통이 이어져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태프의 믿음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너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저희 양궁인들은 많은 힘이 난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나라 정부 그리고 대통령님이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문체부 그리고 대한체육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합쳐져서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곧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4년 뒤를 바라봤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슈팅 시 활을 비롯한 여러 장비의 움직임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후 AI를 이용해 미세한 떨림을 포착, 장비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AI 기반 영상 모션 증폭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바람을 비롯한 외부 변수 작용 시 활의 조준점을 얼마나 조정해야 하는지 판별하는 오조준 훈련에도 AI 기반 영상 모션 증폭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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