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0% 폭락…"엔저 호재 끝. 일본주식 사지 말라"-UBS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8.05 14:31
/AFPBBNews=뉴스1
현재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건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스위스 최대 자산운용사 UBS자산운용이 경고했다. 5일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 낙폭은 오후 들어 10%를 넘었다.

켈빈 테이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 매수가 위험한 이유를 엔화 강세 전환에서 찾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일본 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보인 유일한 이유는 엔화가 매우 매우 약했기 때문인데, 이제 방향이 전환된 이상 바로 빠져나와야 한다"면서 "지금 시장이 움직이는 게 바로 그런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상장사들의 밸류업 노력도 주가 상승에 일부 기여했겠지만 주된 동력은 엔화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엔은 달러를 상대로 가치가 치솟으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2.25엔까지 떨어졌다. 7월 초 162엔대에 근접했음을 고려할 때 한 달 새 가치가 12% 가까이 뛴 것이다. 일본은행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까지 높이고 국채 매입 규모를 2026년 1분기에 3조엔대까지 절반 축소하기로 한 게 엔화 상승을 부채질했다. 반대로 연준은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는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폭을 0.5%포인트까지 키울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는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엔화 급등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겹치면서 일본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오후장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한국시간 오후 2시14분 현재 10.07% 폭락 중이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0% 넘게 떨어지면서 단숨에 약세장이 진입했다.

테이 CIO는 엔화가 일본 증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 증시는 하락해왔다"면서 "안타깝게도 일본 증시는 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는 값싼 엔화를 빌려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미일 금리 격차 축소로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엔 케리 물량이 추가로 청산되면 엔화 가치가 더 오를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엔/달러 환율이 135엔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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