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악재' 다 쏟아낸 월요일…코스피 5% '대폭락', 2560 붕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8.05 11:03

[오늘의 포인트]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4.89포인트(2.42%) 하락한 2611.30, 코스닥 지수는 13.76포인트(1.77%) 하락한 765.57,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0원 오른 13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뉴스1.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이 불어닥치며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 빅테크 악재, 중동 정세 위기 등 지난 주말 발생한 각종 리스크가 증시에 반영된 여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5% 넘게 폭락하며 7만6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5일 오전 10시3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4.56%(122.16) 내린 2554.03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7018억원, 기관이 780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7985억원 순매도하며 폭락장을 이끌고 있다.

하락 913곳, 보합 4곳, 상승 18곳으로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2%(4100원) 떨어진 7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폭락하면서 7만6000원까지 붕괴됐다. 삼성전자가 5% 넘게 급락한 건 2020년 3월23일(-6.4%)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4%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17만원이 깨졌다.

하나금융지주 -8%대, 신한지주 -6%대, KB금융 -6%대, 우리금융지주 5%대 등 금융주도 폭락하고 있다. 조선주 역시 STX중공업 -9%대, HD현대마린솔루션 -8%대, HD현대중공업 -8%대, HD한국조선해양 -8%대, HD현대미포 -7%대, 한화오션 -7%대 등 일제히 폭락세다.

코스닥은 4.73%(36.85) 떨어진 742.48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27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711억원, 461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증시 충격은 주말 동안 나온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 7월 실업률은 4.3%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과 연관된 부정적인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6월 말 기준 애플 지분 가치가 842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8% 줄었는데, 애플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보유 지분의 49%를 매각한 것으로 추산됐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769억달러(37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3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엔비디아의 야심작인 차세대 AI(인공지능) 가속기 '블랙웰'의 양산 연기 보도는 반도체주에 충격을 안겼다. 블랙웰은 올해 4분기 출시될 예정이었는데 설계 결함으로 출시 시점이 한 분기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랙웰 양산 연기가 현실화할 경우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이 바뀔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점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2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폭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했으나 이날 증시는 또다시 폭락하고 있다. 증권가가 지지선으로 제시했던 2600선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깨진 상태다. 다만 여전히 반도체주, 조선주 등을 중심으로 폭락 종목들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조정 압력 자체에는 노출되겠으나 매도 실익이 낮아진 구간이다"며 "낙폭 과대 업종 중 반도체, 조선, 바이오, 금융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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