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와 유고브가 7월 30일~8월 2일 사이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 한계 ±2.1포인트) 해리스가 트럼프를 1%포인트 앞서며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 기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물러날 당시 바이든은 트럼프에 5%포인트 뒤져있었다.
오차 범위 안에서의 우위이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면서 젊은 유권자와 흑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확대되는 등 대선 판도가 뒤집히는 형국이다. 실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말한 민주당원의 비율이 85%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흑인 유권자의 74%가 기꺼이 투표하겠다고 밝혀 2주 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58%)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CBS는 그간 투표를 거의 하지 않거나 가끔 투표했던 유권자들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아 실제 투표 참여율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 전체 민주당 유권자의 절반이 해리스가 후보로 지명돼 투표에 대한 동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반대로 트럼프 유권자의 약 3분의 1도 해리스가 후보가 돼 투표 동기가 짙어졌다고 밝혔다.
해리스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설문에 참여한 유권자의 68%는 "미국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무소속 유권자의 4분의 3과 공화당원의 절반이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유권자들은 커다란 인식의 변화를 겪었다. 2000년에는 3분의 1이 채 안 되는 응답자가 흑인 대통령을 선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나,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CBS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그럴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한편 CBS뉴스의 통계 추정치에 따르면 7개 경합 주에서는 두 후보가 거의 동률을 보였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동률이었고 네바다에서는 해리스가 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가 1%포인트 차이로 우위에 섰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가 3%포인트 차이로 지지율이 더 높았다. 주별 승자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대선 구조상 경합주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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