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라도 하세요"…'인천 전기차 화재' 이재민에 집·카페 내준 이웃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8.05 07:29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 1대에서 시작된 화재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인천 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에서 30층짜리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가 폭발해 불이 났다. 이에 따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140대가 불타는 것을 비롯해 전체 아파트가 단수로 물이 끊겨 고통받고 있다.

소방이 진화작업에 나서면서 불은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전체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가 단수된 상태다. 이중 5개 동 480여가구는 전기도 끊겨 엘리베이터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인천 서구는 단전·단수 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복구는 요원하다. 복구작업은 빠르면 이달 6~7일 임시로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주민 313명 가량이 현재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6곳에 마련된 임시 쉼터에서 머물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주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인천도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상황이다.

주민들 불편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서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관계 공무원 93명을 투입하고, 끼니와 생수, 약 등의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인터넷 온라인 카페 등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집을 개방해 샤워나 세탁하게 하거나, 차량을 빌려주는 일도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학원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 '카페를 휴식 공간이 필요한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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