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서열 1위' 공산당 서기장에 또 럼 주석 선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8.04 19:23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서 만장일치 추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또 럼(67) 국가주석이 공식 선출됐다. /로이터=뉴스1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또 럼(67) 국가주석이 공식 선출됐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VN익스프페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럼 주석을 새 서기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지난달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별세한 지 약 2주 만이다.

신임 럼 서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전 지도자들의 업적을 계승해 외교 정책에 변화를 꾀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부패 척결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안부 장관 출신인 럼 서기장은 지난 5월 22일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 자리에 올랐으며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서기장 업무까지 대행했다.


40년간 공안 업무를 전담했던 '공안통' 인 그는 최근 수년간 반부패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럼 주석이 고속 승진 할 수 있었던 것도 부패 척결 수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다만 럼 서기장이 주석직을 겸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12~14명의 지도부가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럼 서기장이 향후 권력을 집중시켜 집단지도체제를 약화하고 시진핑 주석 1인 체제인 중국 같은 방향으로 베트남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남아 전문가인 재커리 아부자 미국 국방대 교수는 "럼 서기장이 정치국 내 서기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경쟁자들을 쓰러뜨렸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전당대회를 향한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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