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열리면 바로 손절? 증시 폭락 뒤 "어쩌지"…증권가 조언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윤영 기자, 김창현 기자, 천현정 기자 | 2024.08.05 05:00

증시 전문가 시황 진단

코스피지수추이/그래픽=김현정
미국발 경기둔화에 국내증시가 지난주말 크게 흔들렸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은 3조원 가까운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3% 넘게 빠졌다. 커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현재 조정이 과도하다며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불확실성이 약세장이기 보다는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아직 경기침체로 볼 만한 확실한 지표가 부족할 뿐더러 경기침체를 반영한다 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과도한 조정이라는 것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가 증시와 동행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이거 하나만 보고 경기침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2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경우 서프라이즈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연구원은 "2일 금요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깨졌다"며 "기술적으로 봤을 때 2600선 초중반 밑으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 지수가 직전 저점인 2710선을 깨고 내려왔기 때문에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여기서 무너지기 보다는 바닥을 잡고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금이 추세적 하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이 과도한 조정을 받는 만큼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경민 부장은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지난달 10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의 트레이딩 기회"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지만 실적이 좋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은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순이익비율) 업종인 금융과 소비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5일 이후 2개월 만이다. 3% 이상 하락한 건 2022년 9월26일 이후 약 2년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4.2포인트(4.2%) 하락한 779.33을 기록하며 800선을 하회했다.

이날 국내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였다.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하며 전월(48.8)과 예상치(48.8)을 모두 하회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4만9000건으로 전주(23만5000건)과 예상치(23만6000건)을 모두 상회하면서 고용시장 둔화가 감지됐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은 확고하지만 기존의 경기 연착륙 기대와는 달리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 둔화에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라며 "미국 제조업이 좋지 않으면 한국 수출이 절대 좋을 수 없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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