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둘둘둘"…인스턴트 커피 전성시대 연 '프리마' 출시 50주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4.08.03 06:30

[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⑭동서식품 커피 크리머 '프리마' 50주년

편집자주 |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동서식품 프리마./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의 커피 크리머 '프리마'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출시 된 프리마는 국내 커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동서식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여전히 브랜드 명이 커피 크리머의 대명사로 사용 될 정도다. 2000년대 초반 원두커피가 유행을 하면서 기억속에 잊혀지는 듯 했으나, 여전히 매년 20여개국에 수출 중인 글로벌 제품이다.

프리마는 1968년 설립된 동서가 국내에 처음 인스턴트커피를 선보이고 4년 뒤 출시됐다. 동서는 미국 제너럴 푸드와 커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에 공장을 세워 1970년 처음 인스턴트 커피 '맥스웰하우스'를 공급했다. 이후 커피의 쓴맛과 신맛, 떫은 맛을 완화하는 커피 크리머를 만들어 프리마라고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까지 개발했다.

당시 네슬레가 만든 커피 크리머가 수입됐지만 가격이 비싸고,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도 멀었다. 한국의 우유 가격은 외국보다 6배 가량 비싸서 원가 부담이 컸다. 진한 우유 향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기호에도 맞지 않았다. 액상 크림은 제품 보관도 불편하고 보존기한도 매우 짧았다. 동서식품은 이 점을 놓지지 않고 야자유를 주원료로 한 '식물성 크리머'를 만들어 내놨다.

프리마는 경쟁사의 단점과 소비자들의 기호까지 맞추면서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고 보관에 불편함이 적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특히 당시는 한국에 커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로, 커피의 맛을 개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다. 인스턴트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섞어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게 '문화인' 취급을 받았다. 서구적이고, 부드러움을 강조한 작명도 주목을 끌었다.


동서는 한국에서 인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1982년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 프리마를 수출하며 '프리마' 수출 시대를 열었다. 프리마 수출액은 첫 해 110만 달러(약 15억원)에서 지난해 6000만 달러(820억원)로 30년 만에 50배 성장했다. 수출국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장됐다.

동서식품은 해외 시장에 맞춰 제품도 현지화했다. 러시아에선 프리마를 코코아나 빵에 사용하는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밀크티, 버블티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현지 문화를 반영한 TV 광고, 경품 행사 등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프리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선 B2B(기업 대 기업) 거래, 러시아에선 벌크(대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해외 현지와 전략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프리마의 수요가 줄어들 때 큰 도움이 됐다.

이병국 동서식품 수출팀장은 "프리마가 더욱 다양한 나라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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