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공들인 항공업 진출 성큼..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지분 추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김온유 기자 | 2024.08.02 17:20
소노타워/사진=대명소노그룹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20년간 꿈꿔온 항공업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2일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은 전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지분 10%(2153만7898주)를 약 709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하 소노인터)도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지분율은 24.9%로 늘어났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출판사인 예림당으로 특수관계인과 합한 지분율은 29.74%다. 이번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졌다. 이날 대명소노시즌이 지분 양수목적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상 서 회장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항공업 진출 꿈을 키워왔는데 지난해부터 그룹을 장악한 서 회장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였던 서 회장은 항공업 진출을 공언하기도 했다. 소노인터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노인터는 2022년에미국 워싱턴D.C의 노르망디호텔, 지난해 뉴욕의 33시포트호텔뉴욕을 잇따라 매입했다. 올해도 프랑스 파리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호텔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서 회장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만큼 예림당이 추가 지분을 내놓고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자리를 소노인터에 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림당은 2012년 12월 티웨이항공지분 52%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항공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신규노선 취항과 항공기 확보 등 지속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항공업을 연 매출 200억원 수준의 예림당이 앞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예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 역시 부채 규모가 1분기 기준 1조1731억원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 추가확보 소식에 시장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2개인 회사가 되면서 되려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이날 오전 상한가를 달렸던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10원(0.38%) 떨어진 2605원에 마감했다.

소노인터 관계자는 "추가 지분 매수나 경영권 확보 등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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