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티메프 사태' 미정산…모회사 아이티센 "대책마련"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 2024.08.04 11:00
아이티센 계열사 한국금거래소가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일부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 계열사 중 티몬, 위메프와 주로 거래를 한 것은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두곳이다. 아이티센은 두 회사 지분 67.25%씩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골드바 등 금 실물을 두 플랫폼에 판매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귀금속 거래 플랫폼 '센골드'에서 쓰이는 포인트를 팔았다. 센골드는 티몬에 결제금액 1%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금거래소는 현재 티몬과 위메프 등을 통한 제품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센골드의 경우 지난달 '현재 센골드상품권 판매채널(티몬, 큐텐, 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해당 판매채널 이용사인 해피머니의 정산 지연 이슈가 되고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분 해피머니 포인트 교환(충전)에 대한 출금 신청을 제한하기도 했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미정산 이슈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금액이나 매출 비중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금거래소 매출 규모 자체가 '조 단위'란 점이다. 한국금거래소는 올해 1분기에만 72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의 매출액은 아이티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9107억원 대비 82.67%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금거래소(1조8355억원),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772억원) 두 곳의 매출액은 아이티센 지난해 연결 매출액(2조8151억원)의 67.94%를 차지한다.


특히 금 사업은 마진이 적고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원가가 높다는 건 상대적으로 매입처에 줘야 하는 돈이 커진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금거래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억원에 그쳐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0.3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해 당기이익률 0.35%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는 3월말 기준 총자산 1855억원, 부채 1027억원으로 순자산 828억원을 보유했다. 아이티센은 연결기준 1분기 786억원 규모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을 갖고 있다. 이번 미정산 금액은 반기 혹은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센골드의 경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미정산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채권 규모는 약 9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억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셀러수만 54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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